슬픈 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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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0원 14,800원

해원 장편소설


출간     |   2017년 07월 14일

548쪽  |   140*210*30mm

ISBN    |   13-9791195035878





책소개

전직 북한 특수 요원 순이, 한 소녀를 위해 마약 카르텔 전쟁에 뛰어들다 


여성 하드보일드 소설 『슬픈 열대』.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으며, 그것으로부터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지를 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마약 카르텔 전쟁이 극으로 치달았던 1990년대 초반의 콜롬비아를 통해 은유해낸 작품이다. 한 여성의 처연하고도 쓸쓸한 삶의 기록이며, 동시에 한 여성이 한 소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지는 절절한 투쟁의 이야기인 이 소설을 통해 지옥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지겹게 이어가는 한 여자의 정서를 깊이 조명한다.

전직 북한 특수 요원, 순이. 그녀는 벗어나기 힘든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콜롬비아에서 용병 생활을 한다. 그녀가 속한 곳은 마약 카르텔을 호령하는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조직 ‘메데인 카르텔’의 한 마약 제조 공장. 얼른 돈을 벌어 유럽으로 떠나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는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녀는 작전 수행 중, 카르텔 전쟁의 희생양이 된 농장 부부의 딸 리타를 발견한다. 마약 카르텔의 용병과 상처받은 소녀의 보호자라는 이중생활을 시작하게 된 순이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카르텔 전쟁 속에서 리타를 지키고자 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해원은 1984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추계예술대학교 영상시나리오 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의인재 동반사업,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관공서 브로셔와 여행 가이드북, 영화 시나리오, 만화 스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현재 마포구 연남동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슬픈열대]는 해원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목차

1부
습격 11 / 동물농장 23 / 선전포고 31 / 소녀 37 / 늑대 42 / 혼자 49 / 연금술사 54 / 희고 고운 손 59 / 검은 성모상 69 / 시체들 77 / 생존자 86 / 러시안 룰렛 92 / 무기밀매상 103 / 함정 114 / 유치장 126 / 이방인 135 / 불길한 예감 147 / 훈련 154 / 가족 161 / 투우사 170 / 고아원 178 / 스위스 190 / 밤손님 197 / 초경 204 / 회합 212 / 생과 사 228

2부
입국 239 / 빈 총 246 / 접선 252 / 제안 261 / 유령 267 / 두 개의 로스 페페스 278 / 추적 285 / 정(情) 295 / 희소식 313 / 미행 319 / 복수 327 / 침략자들 333 / 붕괴 344 / 악몽 358 / 서치 블록 365 / 작전 376 / 아이들 385 / 인연 394 / 작별 400 / 암호문 406 / 기회 420 / 축배 426 / 슬픈 바다 435 / 테러리스트 448 / 이타적 자살 455 / 진실과 거짓말 464 / 지옥 473 / 살의 482 / 개몰이 492 / 폐허 497 / 슬픈 열대 520

편집자의 말 528
알쓸슬잡
- 콜롬비아 마약전쟁 주요 세력 534
- 콜롬비아 마약전쟁 연보 536
- 슬픈열대 용어 사전 539



출판사 서평

미드를 보는듯한 치밀한 서사!
생생히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
오감을 자극하는 탁월한 액션 묘사!


폭력과 죄의식, 희생과 구원이라는 주제 의식을 ‘마약 카르텔’이라는 소재와 ‘하드보일드 액션 느와르’라는 장르로 솜씨 좋게 차려낸 이야기 [슬픈 열대].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선정작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미드를 보는듯한 치밀한 서사, 생생히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 오감을 자극하는 탁월한 액션 묘사를 보여준다. 읽는 동안 순이라는 인물의 처연함과 카르텔 전쟁의 긴장감이 엮인 씨줄과 날줄 사이에서 독자로 하여금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키며 몰입도를 능숙하게 유도해내는 작품이다. 이국의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순이의 여정을 따라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진한 여운과 함께 우리 시대의 삶을 직시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권, 당분간 저 아이를 좀 맡아줘야겠어.”
처절한 삶의 끝에서 한 소녀를 맡게 된 여자, 권순이!


전직 북한 특수 요원, ‘권순이’. 그녀는 과거 침몰하는 배에서 소녀들을 구해주지 못한 트라우마로 삶에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걸지 않고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여자다. 전설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조직 ‘메데인 카르텔’의 용병이자 살인병기로 매일을 연명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순이는 우연히 카르텔 전쟁의 희생양이 된 소녀 ‘리타’를 맡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되고.... 조금씩 시간이 흐르며 그녀의 처절한 삶에도 잔잔한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하지만 순이에게 다가오는 정체모를 사람들과 누구 하나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그녀 자신도, 리타도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는데....

“널 이 나라에서 데리고 나가야겠어. 반드시 그렇게 할 거야.”

순이는 의도치 않게 북한과 남한, 미국과 콜롬비아 등 국가의 이권을 찬탈하기 위한 거대한 음모 속에 놓이면서 점점 리타를 보호하기 힘든 상황에 처한다. 게다가 그녀가 속한 메데인 카르텔과 콜롬비아 경찰 특수부대 서치 블록의 전쟁 또한 강도가 높아지며 두 사람은 한 줌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 리타는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들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 가며 살인병기에 가까운 순이를 닮으려 하고.... 순이는 리타를 보며 평생 자신을 옭아 매왔던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면서 어쩌면 지옥과 다를 바 없는 자신의 삶에도 구원이라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을 조여 오는 음모와 전쟁의 소용돌이는 구원이 가능한 삶을 꿈꾸도록 허락하지 않고.... 갈수록 나빠져만 가는 시대의 무능과 혼란 속, 한 소녀를 지키기 위한 순이의 처절한 여정이 종지부를 찍는다!

한국 문학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성 하드보일드 소설의 출현!
2017년, 한국 장르 문학의 새바람을 일으킬 단 하나의 작품!


[슬픈 열대]를 읽고 나면 우리에게도 이러한 소설을 쓰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슬픈 열대]는 한 여성의 처연하고도 쓸쓸한 삶의 기록이며, 동시에 한 여성이 한 소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지는 절절한 투쟁의 이야기다. 작가는 혼돈과 무능의 시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90년대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지옥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지겹게 이어가는 한 여자의 정서를 깊이 조명한다. 장담하건대, [슬픈 열대]를 다 읽고 나면 그녀의 처연하고 쓸쓸한 정서가 주는 여운에서 쉬이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이토록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 속에도 여느 멜로 드라마보다 더 깊은 정서를 담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자못 놀라게 될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작가가 바로 여기 있다. [슬픈 열대]를 발굴하고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면서 시종일관 뿌듯했던 이유다.

[나르코스], [시카리오]를 뛰어넘는 카르텔 액션!
한 편의 액션 느와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쾌감을 즐겨라!

[슬픈 열대]는 한국 문학에서 보기 드문 ‘정통 하드보일드 액션 느와르’ 장르를 다루는 만큼 빼어난 액션 묘사들이 많다. 이는 곧바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 매체로 옮겨도 될 정도로 섬세하고 치밀하며, 동시에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로 소설로서의 박진감과 속도감을 한층 높였다. [슬픈 열대]의 모든 장면은 언젠가 꼭 실사 이미지로 보고 싶다는 느낌을 주지만, 반대로 소설로서의 묘사가 워낙 밀도 높아 어지간한 실사 이미지로는 소설의 완성도를 뛰어 넘기 힘들겠다는 느낌마저 준다. 그럼에도 훌륭한 영상 제작자를 만나 미드 [나르코스], 영화 [시카리오]를 뛰어넘는 멋진 영상 콘텐츠로 재탄생하길 기대해본다. [슬픈 열대]에는 기존에 보아온 액션 느와르 작품 이상으로 아름다운 부분들이 많다.
또한 [슬픈 열대]는 국내 소설의 배경으로 잘 활용되지 않았던 90년대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삼는다. 처음엔 생소하게 다가오지만 읽기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아 작가의 주제의식을 담아내기에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슬픈 열대]를 쓰면서 시대의 무능과 혼란 속에서 반복되는 폭력과 죄의식,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 [슬픈 열대]를 다 읽고 나면 그 시대의 콜롬비아는 의외로 현재의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이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치열하다 못해 처절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당신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




 속으로

“기분이 좋은 모양이군?”
카를로스가 쓴웃음을 지었다.
“저 애가 겪은 일은 마음이 아프지만 남아메리카에서는 그리 대단한 일도 아냐. 여긴 매일 그런 식으로 죽어 나자빠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순이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죽여 왔다. 그녀가 죽인 자들은 대부분 죽어야 할 이유가 있었다. 조국을 배신했거나, 그에 준하는 잘못을 저질렀거나, 순이의 임무수행을 방해했거나.
그런데 오늘 죽은 아이들은 그래야 할 이유가 없었다. 사내들은 모두 복면을 쓰고 있었으니 그들의 얼굴을 목격한 것도 아니었다. 그들이 소년들에게 사형을 집행한 이유는 그저 유희였을 뿐이다.
“마약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되기 전에는 다들 죽고 죽이는 이유가 있었지. 거창하게 말하면 이념 대립이랄까. 옛날에는 게릴라들이 만날 총질을 하고 그랬거든. 서로 빨갱이네, 우익이네 하면서 말이야. 차라리 그때가 호시절이었지.”
“호시절?”
순이가 되묻자 카를로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땐 아이나 여자, 노인들은 잘 죽이지 않았거든. 돈 때문에, 약 때문에 싸우기 시작한 뒤로는 상황이 달라졌어.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죽을 수 있게 된 거지. 카르텔간의 항쟁이 끝났지만, 마약 중독자들의 손에 죽어나가는 무고한 사람들도 늘 있어왔고.”
카를로스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어. 이제는 자기가 왜 죽이는지, 자기가 왜 죽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그런 시절이 온 것 같다고.”
--- p.101

순이의 두 귀가 먹먹해졌다. 대전차 로켓의 발사음 때문에 순간적으로 청각이 혼란에 빠진 것이다. 먹먹한 정적을 뚫고 미약하게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웃음소리였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내는 웃음소리. 볼륨을 1에 맞춰놓고 싸구려 시트콤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돌아보니 복면 사내들이 배를 잡고 웃고 있었다. 눈 앞에 순이가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자신들이 만든 혼돈이 웃겨 죽겠다는 듯이.
순이가 오른쪽 눈을 파버린 사내 또한 바닥에 주저앉아 미친 사람처럼 웃고 있었다. 피로 젖어있던 그의 얼굴은 이제 하얀 가루로 뒤덮여 있었다. 얼핏 보면 실성한 삐에로 같았다.
이건 아니야.
--- p.121

순이는 음식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목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다. 점차 마음이 차분해 지고 머릿속이 선명해 졌다.
그녀에게 오른쪽 눈을 헌납한 그 사내. 죽였어야 했다. 헐크와 한 약속이 떠올랐다. 비행기를 들고 있다가 대전차 로켓에 맞은 여자 아이가 떠올랐다.
속이 거북해졌다. 그녀는 포크를 내려놓고 물을 들이켰다. 그녀가 구하지 못한 소녀들이 떠올랐다. 다락방에 혼자 있을 리타가 떠올랐다. 그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일을 당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 p.131

아까 그게 마지막 한 발이었구나. 순이가 깨달은 순간, 붉은 곰은 이미 그녀의 목전에 도달했다. 붉은 곰은 드라구노프의 총신 끄트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야구방망이처럼 휘둘렀다. 순이가 다시 한 번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드라구노프의 개머리판이 그녀의 손을 후려쳤다.
드라구노프의 개머리판은 보통 폴리머라는 합성소재로 만들어진다. 폴리머는 플라스틱과 비슷한 물질로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강하다. 붉은 곰의 드라구노프는 달랐다. 개머리판 끝이 통째로 쇳덩어리로 만들어져 있었다. 오른손이 으스러지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베레타가 어둠 속으로 튕겨져 나갔다.
--- p.232

리타는 덜컹거리며 무기들을 뒤적이다가 토카레프를 찾아냈다. 마치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장전되어 있었다. 그녀는 권총을 품에 꼭 안은 채 짐칸 한편에 쪼그리고 앉았다.
죽여버린다. 리타는 자기 최면을 걸 듯 그 말만 계속 중얼거렸다. 오늘, 늑대를 죽이고 나의 기나긴 악몽을 끝내겠어……. 마음속에 시뻘건 살의가 끓어올랐다. --- p.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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