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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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재 장편소설


출간  |  2017년 02월 20일

304쪽 |  140*210*30mm

ISBN  | 9791195035854




책소개

완벽했던 그녀의 죽음, 그녀의 가면 속 진실이 드러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나운서 최선우가 교외 외딴 집에서 알몸의 변사체로 발견된다. 당대 최고의 아나운서가 강간 살해된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히고, 강력부의 유능한 검사 강주희가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용의자로 검거된 미술교사 서인하는 피해자 최선우와 자신이 섹스파트너였다고 주장한다. 최선우가 세상에 알려진 고상한 이미지와 달리 SM 취향의 섹스를 즐기는 변태적 성향의 여자였다는 것이다.

서인하는 사건 당일 점차 과도해지는 그녀의 요구 때문에 다툰 뒤 자신은 먼저 집에서 나왔으며, 그 뒤에 최선우가 스스로 2층에서 떨어져 죽은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한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이야기였으나 타살이라는 명백한 증거는 없는 상황 속에서 서인하의 일관된 진술과 이를 입증하는 증거들은 수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된 하나의 증거는 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키는데...

강간이냐 화간이냐, 살인이냐 자살이냐, 조작이냐 증거냐..
꼬리를 물고 벌어지는 상황의 반전을 통해 드러나는 치명적인 진실!



저자소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와 동 대학교 연극영화과 대학원,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문예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문화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나리오 창작회사인 「올댓스토리」의 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4년에는 영화 「실미도」로 제41회 대종상영화제 각색상을 수상했으며, 대표작으로는 「국화꽃 향기」, 「실미도」, 「누구나 비밀은 있다」, 「공공의 적 2」, 「한반도」 등이 있다. 에세이집 『나이 듦에 대한 변명』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007
1부…011
2부…191
에필로그…295
작가의말…302



책속으로

“손목에 밧줄로 묶은 자국이 있고, 목은 손으로 눌렀어. 그렇죠? 죽은 최선우 씨 몸에서 정액이 발견됐는데 그건 지금 검사 중이고. 증거로 삼을 게 너무 많아서 순서를 정하기 어려울 지경이야. 피차 힘 빼지 말고 일단 자백부터 하고 시작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이 형사는 서인하의 눈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서인하는 이 형사가 내놓은 자료 사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어서 눈동자가 흔들리는지 그렇지 않은지 보이지 않았다. 눈가의 근육이나 입술 주변의 근육, 손가락 하나, 어깨 끝도 흔들리지 않았다.
--- p.37

“섹스 파트너였다는 얘기는 지금 서인하 씨가 고인이 된 유부녀와 통간했다는…….”
주희가 뒤이어 말할 단어는 ‘억지 주장’, ‘거짓 증거’ 같은 거였다. 그러나 서인하는 그 단어가 주희의 입 밖으로 나올 여유를 주지 않고 말을 잘랐다.
“사실과.”
주희가 애써 쓴웃음으로 서인하의 주장을 전혀 믿지 않는다고 표현하자 서인하 역시 비슷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최선우와 내가 섹스 파트너였다는 사실과, 그 파트너의 섹스 취향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서인하가 자신의 문장을 끝맺었다.
--- p.69

매일 저녁 같은 시간 대한민국 인구 가운데 1500만 명 정도 되는 사람들에게 자기 얼굴을 보여주는 여자가, 그 긴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서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진 적 없는 여자가, 수천 개의 단어로 구성된 문장을 읽는 동안 발음 한 번 꼬였던 적이 없는 여자가, 자기 등 한복판에 속눈썹이 붙었대도 다른 사람보다 자기가 먼저 알아차리고 자기 손으로 뗀다고 말해도 믿어질 것 같은 여자가, 머리채를 휘어잡혀 바닥에 패대기쳐지고 남자에게 섹스를 해달라고 구걸하다가 ‘개 같은 년’이라는 욕을 먹으며 그것을 즐겼다는, 그 여자가 그것을 위해 자신의 발아래 무릎 꿇고 구걸했다는 말을 믿으라는 것인가.
--- p.78

“사회의 기본 통념과 보편적 인식에 반하는 내용에 대해 증인과 증거가 없어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의 것을 사실이라고 말하는 걸 뭐라고 부르는지 압니까?”
“…….”
“주장, 억지 주장이라고 합니다.”
주희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서인하는 큭큭거리며 웃었다.
“최선우가 가장 숨 막혀 한 게 바로 그겁니다. 사회의 기본 통념과 또 뭐라고? 보편적 인식? 그걸로 자기를 얽어매고 있는 거. 그게 끔찍하게 싫다고 했다고, 그 여자가.”
--- p.107



출판사 리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나운서가 알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공영방송 메인 뉴스의 앵커이자 대한민국 여대생의 롤모델인 그녀, 최선우가 교외 외딴 집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기괴하게 몸이 뒤틀린 채 목이 부러져 죽은 그녀의 사체에는 강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당대 최고의 아나운서가 강간 살해된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히고, 강력부의 유능한 검사 강주희가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게 된다. 검사 강주희는 사체가 발견된 집의 소유자인 미술교사 서인하를 용의자로 검거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서인하는 자신과 최선우는 섹스 파트너였고, 최선우가 세간에 알려진 고고한 이미지와는 달리 SM섹스를 즐기는 변태적 성향의 여자였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한다. 최선우의 몸에 남은 흔적은 강간이 아닌 격렬한 SM섹스의 흔적이라는 것. 서인하는 사건 당일 점차 과도해지는 최선우의 요구 때문에 다툰 뒤 먼저 집에서 나왔고, 그 후 그녀가 2층에서 떨어져 죽었을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하는데... 

“여기 증거들이 있잖아요. 우리가 얼마나 진하게 놀아댔는지.”
엇갈리는 진술 속에서 표류하는 진실, 사건의 본질은 무엇인가.


미모와 지성, 탁월한 능력과 한 올 흐트러짐 없는 처세로 완벽이라는 말에 누구보다 부합했던 여자, 최선우에 대한 모욕적이고 악의적인 진술에 강주희는 분노한다. 하지만 서인하의 일관된 진술과 이를 입증하는 증거들은 점점 강주희를 혼란에 빠트린다. 서인하의 진술 속 최선우는 세간에 알려진 최선우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러나 서인하의 진술에는 빈틈이 없었다. 사건의 정황과 그의 진술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던 것.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켜온 검사 강주희는 서인하를 앞에 두고 난생 처음 용의자에게 휘둘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강주희는 서인하의 작업실에서 찾아 낸 각종 증거들로 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러자 또 다시 서인하의 입에서 나오는 최선우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 강주희는 서인하의 이야기를 무시하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더 깊이 파고 들어 갈수록 점점 최선우라는 여자와 이 사건의 진실을 가려 낼 수가 없는데....

2017년을 장식할 파격 미스터리의 출현,
한국 문학을 이끌 새로운 흐름에 주목하라


2000년대 초중반 한국 영화 르네상스 시대에 [실미도], [공공의 적2], [H], [한반도] 등 굵직한 영화의 각본을 도맡아 온 작가 김희재의 첫 소설이다. 한국 사회의 이면과 어둠의 세계를 장르적 문법 속에 녹여, 발표하는 작품마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인정받았던 그녀가 이번에는 치밀한 심리 묘사로 날을 세운 파격 미스터리 소설 『소실점』을 선보인다.

『소실점』은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최선우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다룬 작품이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밀한 구성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야기 전개는 작가의 깊은 내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감각적인 묘사와 현란한 서사, 숨 가쁘게 달려 나가는 속도감을 갖춘 작품으로, 매혹적인 미스터리 소설을 기다려 온 독자들에게 신선한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에 더해, 『소실점』은 단순히 진범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것을 넘어 인물들의 깊은 내면까지 정밀하게 관찰하고 묘사한 심리소설이기도 하다. 『소실점』은 검사 강주희와 용의자 서인하,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최선우 등 각 인물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분투를 섬세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그려내며 진정한 자아와 본질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추천평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매 순간 자극적인 수많은 사건사고들과 직면하게 되고, 그러한 소재들을 모티브로 제작되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러한 현상들과 콘텐츠들을 대하는 태도는 단순한 호사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 작품은 진실과 본질의 가치에 대해 자괴감에 빠진 대한민국 사회에 문학을 통해 본질과 진실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통념과 보편적인 인식의 테두리를 벗어난 자유로운 삶이 모두 정당화될 수는 없겠으나 그렇다고 그 굴레에 얽매어 사는 삶이 옳다고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그 대상이 유명인이나 기득권의 범주에 있는 자들일 경우, 본질과 진실을 감추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정교하며, 간교하기까지 하며 진실보다 가면이 더 중요한 게 어쩌면 그들의 숙명일 것이다. 
이 작품은 범인이 누구인가를 추적하는 단순한 수사 추리물이 아닌 인물들의 내면을 현미경으로 들이대듯 관찰하고 묘사한 세심한 심리 소설이다. 『소실점』은 결국, 진정한 자아와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접근하는 인물들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선우의 마지막 선택은 『데미안』의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은 본질과 진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소실점을 찍고 있지만 정답은 각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될 독자들에게 결말을 간단히 단정짓거나 등장인물에 대해 재단하지 말고, 계속 곱씹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단언컨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각자의 시각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양우석(영화감독)

글은 쓴 이를 닮는다. 
당연한 것이 그 사람의 생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 등이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이다. 김희재 작가의 첫 인상은 세련되고 도회적이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이였다. 
그리고 이름처럼 섬세한 여성성과 선이 굵은 남성미가 공존하는 사람이었다. 
소실점은 바로 그런 소설이다. 
모던하고 수려한 문장 속에 섹시한 캐릭터들과 선이 굵은 이야기가 멋지게 버무려진 작품이다.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은 현실적인 삶의 고뇌와 세상의 어둡고 냉혹한 이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정교하게 계산된 전개에는 단 1미리 그램의 오차도 없으며 결말은 예정된 듯 확고하다. 
소설로는 첫 번째 작품이라 들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처녀작의 어설픔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화려한 스릴러였다. 매끄러운 줄거리는 영화를 보는 듯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으며 인물들은 순식간에 빠져들게 만든다. 아마도 영화판에서 갈고 닦은 깊은 내공 때문이리라. 
그녀의 첫 행보에 찬사를 보내며 많은 독자분들이 나와 같은 흥분을 느끼길 바란다. 
-장용민 (소설가)

김희재 작가가 소설을 썼다고 연락을 해 왔을 때 나는 놀라움과 당연함으로 양쪽 따귀를 동시에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용을 했다던 나긋한 성징의 그녀가 영화 실미도의 시나리오 작가라는 놀라움, 그리고 대한민국 스토리 산업의 선두 기업인 ‘올댓스토리’의 대표이자 지칠 줄 모르는 교육자로서의 행보를 본다면 이 소설은 어쩌면 그녀의 당연한 소산이다. 독하다. 그리고 끝까지 간다. 소설도. 그녀도. 과연 내가 모르는 그녀의 세계는 어디까지일까? 슬쩍 질투가 나면서, 이제는 궁금함까지 더해진다.
-한지승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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