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치 모바일 화면으로 제작비 200억짜리 영화를 보고

120인치 홈씨어터로 20분짜리 웹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29초 영화제에 올라온 학생 작품을 보며 울기도 하고

7개의 시즌을 거듭하는 미국 드라마를 일주일에 몰아보기도 하고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만사천 원을 내고 영화 한 편을 보기도 하고

만 오천육백원을 지불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에 올라온 영화를

무제한으로 보기도 하고...

영상 콘텐츠의 변화와 진화는 속도와 방향을 가늠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관객이, 대중이 어디에서 무엇을 향유할 것인가 예측하려 드는 것은

불손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그래서

기본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자"

긴 호흡, 짧은 호흡, 경쾌한 것, 묵직한 것...

애써 틀에 맞추려 하지 말고 창작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같이 호흡하며 재미를 느끼는 것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읽는 영화를 표방한 출판 브랜드 캐비넷은 그렇게 격랑 속에

자신의 중심을 잡고 흔들림을 즐기며 이야기를 짓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35개의 작품 모두 그런 즐거움의 결과물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어떤 매체에 담아 어떤 영상으로 보다 많은 이들과 즐길 수 있게 할 것인가를

다음 스텝의 전문가들께 맡기려 합니다.

이 이야기들 속에 담긴 '재미'의 생명력이

작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과 향유하는 수백만, 혹은 수천만의 사람다ㅡㄹ에게까지

이어지고 전달되기를 바라봅니다.

올댓스토리 대표 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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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넷이 좋아하는 이야기의 5가지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