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 바람처럼 은밀하게
여운
여운
“나의 진짜 아비는 누구인가?!”아버지의 진실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조선의 왕자가 있다.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자신을 사랑할 수도, 타인을 사랑할 수도 없었기에...
“진실의 뚜껑을 여는 순간, 나는 당신을 죽여야 합니다”
왕자를 죽이기 위해 그와 동행하는 소녀자객이 있다.
날카로운 운명의 칼날이 소녀 자신을 향해 겨누어진 걸 상상도 못한 채...
이야기는 조선을 강타한 왕실스캔들, ‘풍문’에서 시작한다.
바람결에 들리는 이야기는 곧 사랑을 일으키고.
거대한 소용돌이로 변해버린 두 주인공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이 흐른다.
임금의 둘째 아들. 연정군. 성균관 학자들도 말발로 이길 수 없는 명석한 두뇌의 뇌색남(腦色男)이자, 조선 제일의 꽃미남. 하지만 연정군이 임금의 아들이 아니며 아비는 따로 있다는 유언비어에 시달린다. 겉으로는 장난기 많고 털털해 보이지만 억울하고 부정한 거 못 참는 그에게 이 추문은 콤플렉스 그 자체. 소문 속, 나의 진짜 아비라는 ‘그 사내’를 찾아내서 낱낱이 진실을 밝히리라! 집념이 발동 한다.
살수집단 ‘흑마단’의 소녀자객. 본명 박자영. 십년 전, 무장인 아비가 상관의 역모 죄에 휘말려 멸문지화를 당할 때, 어린 눈으로 목도한 부모의 개죽음은 아직도 생생하다. 살수로서 첫 임무가 젊은 나그네 ‘이 현’을 죽이는 것. 임무수행 직전, 번복된 명령 때문에 이 별난 남자와 동행을 하게 된다.
왕세자. 어린 시절 병치레가 잦았던 탓에 왜소한 외모를 지녔지만, 미래의 군왕다운 카리스마를 타고 났다. 그의 눈은 사람을 압도하는 오묘한 기운을 뿜는다. 절대 속을 내비치지 않아 보는 신하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그 눈은 강력한 왕권을 세운 지금의 임금과 똑 닮아 있다.